경기문화재단 "하늘을 읽은 실학, 오늘의 삶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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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하늘을 읽은 실학, 오늘의 삶으로 이어지다"

실학박물관 '이십사二十四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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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NWS방송=한승목 기자]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 5월 12일부터 10월 18일까지 160일간 운영한 2026년 상반기 기획전시 《이십사二十四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19,158명이 다녀갔으며, 전시 만족도는 94.87점이다.

전시는 24절기를 단순한 농경사회의 계절 지식이 아니라, 태양과 별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이를 기록해 백성의 삶에 필요한 ‘때’로 전달했던 실천적 지식으로 조명했다. 전시실은 ‘관측, 하늘을 읽다’, ‘전달, 삶으로 잇다’, ‘실천, 땅을 살리다’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혼개통헌의와 혼천의, 앙부일구, 천세력, 『농가월령가』, 『북학의』 등을 통해 하늘의 시간이 땅의 시간과 생활의 지혜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의 사람과 자원을 전시의 ‘소개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박물관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학박물관은 2024년 ‘지역 연계 강화 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박물관 인근의 농부, 생태활동가, 문화기획자, 요리사, 예술가 등과 관계를 쌓고 지역의 농사와 먹거리, 생활문화와 생태적 실천을 발굴해 왔다. 이 가운데 절기를 따라 농사짓는 사람들, 제철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버려지는 것을 다시 흙으로 돌려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시 3부 ‘실천, 땅을 살리다’의 핵심 콘텐츠가 됐다.

이를 통해 실학박물관은 지역자원 발굴에서 전시 콘텐츠화,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기록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체화했다. 지역 민간단체를 일회성 외주 협력자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의 지식과 이야기를 박물관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전시를 통해 조명된 지역자원이 다시 교육과 행사, 홍보와 아카이빙으로 이어지면서 전시·교육·지역연계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박물관 운영 모델을 마련했다.

전시의 이야기는 전시실 밖에서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모두의 인문학’과 연계한 〈계절을 잊은 우리에게〉에서는 농부의 삶, 제철 채소, 팜투테이블과 제철 밥상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전시에 참여한 지역 활동가들과 관객이 만나는 대화 프로그램을 총 6회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절기를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오늘의 생활 감각과 실천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경기문화재단 통합사업 ‘2026 경기 문화예술로 원(Circle)+31’과 연계하여 체험프로그램 〈젊: 나의 호시절〉과 교육프로그램 〈할머니와 절기밥상〉을 선보였다. 〈젊: 나의 호시절〉은 참여자들을 실제 농작물이 자라는 밭으로 초대해 농부·예술가·요리사와 함께 제철과 생태의 의미를 몸과 소리, 예술과 음식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할머니와 절기밥상〉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망종·하지·처서·백로의 절기 음식과 삶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했다. 장애 학생이 참여한 회차는 교육 장소와 진행 방식을 조정해 참여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교육으로 확장했다.

전시가 말한 ‘순환’은 전시장 운영 방식에서도 구현됐다. 실학박물관은 이전 전시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가벽 약 2톤을 폐기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재사용했으며, 일회성 구조물과 인쇄물 제작을 줄이고 영상·태블릿 등 재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했다. 종이 도록은 디지털 도록과 NFC 키링으로 대체하고, 제작된 영상과 디지털 콘텐츠는 온라인 전시와 교육, 순회전시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박물관 최초로 학예연구팀과 기획운영팀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전시 연구와 지역 네트워크, 행정 역량을 결합했다.

남양주에서 시작된 전시의 여정은 다른 지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을 통해 강진 다산박물관에서 9월 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순회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어 11월 3일부터 12월 6일까지는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의 삶에서 출발한 콘텐츠가 남양주를 넘어 강진과 대전으로 이어지며, 실학과 전통 과학문화의 가치를 보다 넓은 관람객에게 전하게 된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살아 움직이는 지식과 실천을 박물관의 전시 언어로 옮기고, 이를 다시 교육과 체험, 순회전시로 확장한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사람과 자원을 일회성 협력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연구·전시·교육·아카이빙을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하겠다. 실학박물관이 지역과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공 플랫폼이자, 실학문화를 오늘의 삶과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는 거점이 되도록 이러한 사업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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