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기 싫은 날에도 나를 잃지 않는 지혜 (이성영 에세이 연재 8편) 불편을 삼키며 길을 만든 자들 NWS방송 seungmok0202 |
| 2026년 09월 25일(금) 09:07 |

그들은 당장 편안함을 무엇보다 경계했다. 푹신한 침대와 따스한 이불은 영혼을 둔하게 만들고 의지를 갉아먹는 유혹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된 신체적·정신적 훈련 속에 자신을 기꺼이 던지고, 본능을 자극하는 것들을 스스로 차단하는 가혹한 환경을 만들었다. 몸과 마음에 찾아오는 고단함을 결코 시련이라 부르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한 당연한 성장의 비용으로 삼켜냈다.
자신의 나약한 의지력을 신뢰하지 않는 지혜도 품고 있었다. 인간이란 틈만 나면 누우려 하고 쉬고자 하는 미물이 아니던가. 그들은 막연한 결심에 기대는 대신 무서운 규율의 틀을 삶 속에 짜 넣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움직이는 고정된 일과를 세우고, 목표를 세상에 당당히 공개하며, 함께 몰입하는 무리 속으로 자신을 바짝 매달았다. 그리하여 본능이 틈새를 비집고 기어 나올 구멍을 완벽히 메워버렸다.
눈앞에 당장 눈부신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지루함과 지침을 묵묵히 견뎌냈다. 남들이 성과가 없다며 포기하고 편안한 자리로 돌아설 때도,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단단한 발걸음을 옮겼다. 단기적인 피드백에 흔들리지 않는 그 묵직한 지속성이 마침내 단단한 바위를 뚫고 산을 옮겼다.
무엇보다 타인이 시켜서 하는 일에는 영혼이 담기지 않는 법이다. 그것은 짊어져야 할 노예의 짐일 뿐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확신, 내 삶의 주도권이 오롯이 나에게 있다는 강력한 주체성이야말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깊은 뿌리가 되었다. 삶의 주인이 나라는 확신이 외부에서 밀려드는 모든 피로감을 이겨내는 마르지 않는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성공이란 요행이나 하늘이 내린 벼락이 아니다. 자신을 불편의 용광로에 처넣고, 단단한 환경으로 옥죄며, 묵묵한 시간을 버텨낸 자들이 얻은 지극히 당연한 열매다. 길을 가려거든 편안함을 버려라.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차가운 새벽을 먼저 깨우는 자, 그가 바로 자기 삶의 참된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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