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고 3천억 원을 달성해 구리신협 발전과 함께 구리시 지역 경제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 내달 18일 구리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선거를 앞둔 지역 금융계의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50대의 젊고 유능한 ‘커리어우먼’이 이사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구리신협 대표 감사직을 맡고 있는 김은자 씨(58)가 그 주인공.

이번 김 씨의 출마는 지역 금융계 수장직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것을 타파한 사례로 지역민들에게 상큼한 성의 반란으로 와 닿는다.

사실 김 씨의 이사장직 도전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번 선거에 50대 초반 나이로 도전했으나 지역의 사적 조직이 강한 고령의 현 이사장과 자웅을 겨뤄 11표 차이로 아깝게 석패한 전력이 있다.

그 당시 젊은 여성과 칠순을 넘긴 남성의 성 대결로 지역의 이목이 집중했으나 조합원들은 젊은 피보다 ‘이번 한번만 하겠다’고 호소한 후보자에게 낙점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현재 지역 금융계인 상호금융 이사장과 농협 조합장 등의 연령대가 50대에 포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이번 구리신협의 경우도 젊음에다 커리어까지 겸비한 여성 이사장의 탄생이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김 감사는 남양주신협을 설립하는데 일조한 후 10년 동안 과장업무를 수행했을 뿐 아니라 구리신협에서 10년 간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표 감사를 맡는 등 신협의 업무를 꿰고 있는 경험자이기도 하다. 이 점을 신협의 조합원들은 높게 평가한다.

강원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의 주임교수 였던 김 씨는 구리시 체육회 이사 4년, 새마을 지회 이사 6년을 소화해 내는 등 지역 활동 또한 남달랐으며 현재 구리경찰서 인권위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며 5년간 단체를 이끌고 있다.

김 씨는 이사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구리 신협 발전과 구리시 지역경제를 위해 일하고자 나왔다”고 당차게 사자후를 쏟아냈다. 그리고 ‘수신고 목표 3천 억원 달성, 우량 여수신 확보를 위해 발로 뛰며 문턱 없는 신협을 만들어 배당률 극대, 지역밀착형 관계 형성으로 소상공인을 구리신협 가족으로 영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구리신협의 한 관계자는 “지난 선거 당시 한번만 하겠다던 현 이사장이 약속을 어기고 최근 출마하겠다고 밝혀 경선이 예상된다. 그러나 약속을 깬 것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76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한 후 “지역 금융계가 젊음을 트랜드화 하고 있어 우리도 이에 발맞춰 나가 쇄신하는 것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귀뜸했다.

1991년 9월 창립한 구리신협은 1046억원의 자산을 보유, 5천여 명의 조합원과 8천여 명의 비조합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지역 금융으로 성장해 오늘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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