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S내외방송=한승목 기자)경기 구리농수산물공사(이하 공사)의 사장 선임이 난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치인 출신의 인사가 줄곧 대표를 맡아온 공사 사장 후보에 최근 유통분야 전문가들이 추천된 가운데 결정권자의 미온적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23일, 공사와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7명 구성)는 지난 5일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보자 4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해 유통 전문가 2명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시장이 이들 중 1명을 사장에 임명하면 공사 역대 사장(6명. 10대) 2번째로 전문경영인 출신이 경영을 맡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사장 공모에서 유통 전문가인 사장 후보 2명에 대해 경력 등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했던 안 시장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통 전문가 사장 선임 무산’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사 노조는 “안 시장이 전문 경영인에 대해 거부권을 검토하는 진짜 이유는 최종후보 2명에 들지 못한 김모(75) 전 사장을 재선임하기 위함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안시장이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의견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고 시간만 끌 경우 문제의 심각성만 키울 뿐”이라고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구리시의원 출신인 김 전 사장은 2년 연속 경영평가 등급미달로 지방공기업 사장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3월말 퇴직했다. 이후 6.3 지방선거에서 안시장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8월 임기 3년의 공사 사장 공모에 나섰으나 당시에도 최종후보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한 공사 직원은 “사장 후보 2명(허모. 김모씨) 모두 30년 유통경력을 지닌 분들로 결격사유가 전혀 없다. 이런 분들을 함량 미달이라 몰아 부치고 정치인 출신을 다시 낙하산으로 앉히려 한다면 권력 오남용이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리시 관계자는 “시장의 결정을 조심히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사노조는 4일, 공사 사장 연임과 관련해 “시민의 여론이나 시장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결정될 수 없고 법과 규정에 근거, 전문 평가기관의 결정에 의해 연임요건이 충족돼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이를 충족치 못할 뿐 만 아니라 건축법위반, 완충녹지 훼손 등 각종 위법 행위를 저질러 온 사람의 편법 재취임은 공기업의 관리 측면에서 해악을 끼치는 행위로 노조는 이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 사장의 재취임 시도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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